Pinkstone.

예전에는 대화가 힘들면 -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편하지 않으면 - 

그냥 ‘코드’가 안맞는가보다 했다. 

세상에는 당연히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보다 맞는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닥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코드라는게.. 나와 다른 의견을 이야기 한다고 해서 나와 코드가 다르다는건 아니다. - 오히려 때로는 나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사람과 소통하는게 즐거워서 그런 ‘코드’를 찾아다닌 적도 있다 - 

그런데 정말 대화가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상황이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처음에 조금 생기면, 아.. 그렇구나. 한다. 조금 더 쌓이면 아..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그냥 그 ‘사람’을 인정하면 된다. 그런데 거기서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더 쌓이다 보면 자꾸 나도 뭔가 듣고만 있기에는 속 답답하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며 막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그러면 또 왠지, 그건 그사람 의견을 존중하기보다 내 생각을 그사람에게 강요하게 되는것 같아서. 혹은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등의 소심한 이유로 결국 아무말 못하게 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과 더 이상의 대화는 힘들어지게 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야기가 충분히 - 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 납득할만 하면 뭐가 문제랴. 세상에 머릿수 만큼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것을. 그런데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때부터 내 머리속에 인지부조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불편한 인지 부조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합리화(상대방 인정)혹은 직접적인 의견 조정 등이 일어나야 할텐데, 어찌어찌해서 둘 다 못하고 나면 결국 그 말들이 다 내가슴에 남아서 숨이 턱턱 막히게 되는거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거구나. 

요즘 정말 새삼, 느낀다. 

완고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할텐데,

의견 조정을 할 줄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아.. 쉽지 않다.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