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이다.
2010년이 이제 ‘작년’이 되어버리려는 이 순간.
날짜가 새삼스러워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그러나 요즘은.. 사실 ‘날짜의 특별한’ 느낌이 주는 폐해(?)를 더 많이 느낀 터라 또 한편 조심스럽기도 하다. 12월 31일. 12월 24일. 12월 25일. 연말이면 우두두 몰려오는 12월의 의미있는 숫자들은 간혹, 필요 이상으로 일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된다. 그러나 높아진 기대치가 꼭 좋은 결말로 이어질 리는 없는법.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방학’이란걸 즐길 수 있는 늙은 학생의 신분에 몸둘 바를 모르는 듯. 방학 전에는 그저 방학이 절박해서, 방학을 너무 간절히 그리고 이미지화 한 나머지 구체적인 계획이란건 안중에도 없었다. 다만 통계공부를 해야지.. 이 부족한 텀페이퍼들 다시 써야지.. 하지만 두루뭉술한 계획들은 그저 흐르는 시간속에 두루뭉술 흘러가기 마련이다. 아이고.ㅎ
2011년. 이제 스물일곱.
나는 무엇을 하는 중인가. 새해를 맞이하기 전, 최소한 내가 ‘무얼 하고 있는 중’인지에 대한 자각정도는, 그리고 나의 목표가 무엇이었던가 정도는 분명이 해 둬야 할것 같다. 그래야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겠지. 그러고 보니 사실 요즘은 참 ‘중심’을 많이 잃은 느낌이다.
일단 나름은 적절히, 그러나 열심히 하고있는 연애에 대한 가족의 곱지않은 시선이 가족과 나와의 관계를 서먹하게 하고(사실 가족한테 받는 상처가 더 커질수록 결국 연애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지는데 말이다.. 악순환이다) 그나마 집에 있는 시간에는 정말 마냥 정신줄 놓게하는이제 두달된 첫조카를 보느라 미리 세워둔 계획이라고는 까마득히 잊게 되버리고.. 학교에 간혹 올라오면 뭘할까 이리저리 인터넷하다보면 또 시간이 훌쩍간다. 이게 소위말하는 데드라인 증후군인가.. 데드라인이 없으면 긴장이 없는.
나는 ‘지식욕’이 있었다.
더 알고싶고 그래서 더 이야기하고싶은 지식욕. 단순히 신문을 보고 뉴스를 보고 떠드는게 아닌 위대한 학자, 지식인의 글을 소화할 수 있고 다른이의 지식을 받아들여 거기 나의 견해를 덧붙일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전문인.
지금도 그 꿈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렇게 되기에 드는 ‘품’이 얼만지.. 갈길이 얼마나 먼지를 서서히 깨닫는 요즘, 과연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재목인지 부터 시작해서 그 힘들길에대한 두려움 또한 커져만 간다.
세상에 어디 쉬운일이 있겠냐 하지만.. 문득 이 길이 요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질로서 “자율적인 시간안에서의 능동성”이라는게 나에게 있나 하는 의문이 들면 짜여진 스케쥴대로 흘러가는 일반 직장인이 - 물론 다른방면으로 더 힘들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 더 나에게 맞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해 본다.
어찌됐든 일단 발들인 이 코스는 끝내야 할 것이고, 이 모든 고민은 그 후 일테다. 할 수 있을때 원없이 하고.. 책임감 있게 해야지. 이게 2011년의 목표구나. 일단 발들인 이 길, 이왕이면 잘,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기!
그래도 주절주절 이렇게 글로라도 쓰니 뭔가 정리되는 기분이다. 앞으로는 일기라도 매일 써볼까..ㅎㅎ 여튼,
2010년.. 이제는 고이 접어 안녕!!
^^